아시아 증시가 급락 하루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은 전날 하락폭을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트럼프 쇼크'에서 벗어났다.

10일 오후 2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46포인트(2.12%) 오른 1999.84에 거래 중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에 2.25% 급락한 것을 대부분 만회했다.

전날 폭락했던 다른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만회에 성공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044.24포인트(6.43%) 급등한 17,295.78에 거래 중이다. 전날의 5.36% 하락을 넘어서는 상승세로 17,000선을 회복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23% 오른 3166.321로 전날 하락폭(0.62%)을 모두 만회했다.

다른 아시아 증시들도 2%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홍콩항셍지수는 1.96% 상승 중이며 대만 가권지수는 2.47% 상승 마감, 전날의 하락폭을 대부분 메웠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효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나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지 불확실하고 반영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대로 트럼프의 공약을 근거로 주가가 연속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공약의 우선순위가 불분명하고 현실화까지 시간적·법적·외교적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직에 취임하는 것이 내년 1월20일이니만큼 그 전까지는 선거 공약을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공약이 그대로 이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가 주장하는 파리기후협약 탈퇴, 클린파워플랜 중단, 화석에너지 생산 확대 등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며 "그의 공약이 그대로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