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BC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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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철강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규제가 강화되면 미국으로 철강재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미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 보호무역주의, 수출비중 미미해 "영향 제한적"

10일 오후 2시55분 현재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전날보다 178.50포인트(4.19%) 오른 4442.9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위축된 투자심리에 3%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관세장벽을 높인데다, 국내업체의 미국 수출비중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결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더라도 국내 고로사 수출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은 이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주요 철강재에 대해 무역규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 상무부(DOC)는 한국산 도금강판에 이어 냉연강판에 최대 65%의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에도 한국산 열연강판에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최종 판정했다. 포스코현대제철은 각각 60.93%,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또 국내 철강업체의 미국 수출비중이 크지 않아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기준 한국 철강 출하량에서 미국 수출 비중은 4.1% 수준"이라며 "이미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한데다 국내 철강업체의 미국 수출비중이 미미해 피해가 확대될 여지는 적다"고 내다봤다.

◆ 트럼프 정책, 철강주 기회요인은?

오히려 트럼프의 정책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프라 투자 부문이다. 인프라 투자 정책이 시행된다면 국내 에너지강관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미국 셰일업체의 원유와 가스 시추를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국내 에너지용강관 수출업체들에게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나머지 철강재의 경우 미국 인프라투자는 자국내 철강기업들의 수혜에 그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 가지는 환율효과다. 트럼프가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하겠다고 주장한 만큼, 위안화 절상이 이뤄진다면 철강재 수출단가에 긍정적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은 그동안 글로벌 철강재 가격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했던 중국 철강재 수출단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자국 내 초과공급을 순수출로 소진해온 중국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철강금속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해도 된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미국 대선결과로 철강은 중립, 비철금속은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철강금속업종은 비중확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