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제약·바이오, 건설, 정유 관련주 등이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피해가 예상되는 자동차 관련주는 약세를 보이는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4.02% 오른 1만6천100원에 거래됐다.

한미약품(7.12%), 유한양행(5.01%), 대웅제약(5.17%) 등 다른 제약·바이오주도 동반 강세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민주당의 약가규제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 관련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용 중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의 지분을 대량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는 11.93%나 올랐고 미국의 건설장비 업체인 캐터필러에 롤러 등 장비를 공급하는 진성티이씨는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3.66%), 대우건설(3,83%), 삼성물산(3.81%) 등 대부분 건설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을 강조해온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3.61%)과 S-oil(2.91%) 등 정유주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전날 급등한 방산주도 일부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형 방산주인 한화테크윈은 5.15%, LIG넥스원은 4.34% 각각 오른 채 거래 중이다.

다만 소형 방산주인 스페코(-10.53%), 퍼스텍(-8.22%), 빅텍(-0.78%) 등은 하락세다.

이들 종목은 전날 급등했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국내 자동차 관련주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에 대한 우려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1.87% 떨어졌고 기아차는 3.39%, 현대모비스는 6.07% 각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다수가 반등 흐름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트럼프가 선거 기간 주장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검토 등이 현실화될 경우 관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재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자동차 업종의 리스크가 커졌다"며 "현대·기아차의 미국 공장 생산량은 75만대 가량으로 연간 판매량이 130만대인 점을 고려할 때 관세 인상 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같은 관세 인상 현실화는 단기적으로 쉽지 않다"며 "조금 더 지켜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