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 '트럼프 수혜주'로 기름칠 두산그룹株
두산그룹주(株)가 '트럼프 수혜주'로 주식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정지출 확대와 동시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강조해 온 덕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일 오전 9시39분 현재 전날보다 11.35% 급등한 7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8140원까지 올라 17%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었다.

거래량은 폭발적이다. 개장 30여분 만에 650만주를 웃돌고 있는데 이는 전날 거래량(618만여주)을 넘어선 수준이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도 약 6만4000주 이상 매수 우위를 기록,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건설기계와 공작기계를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 급등은 오는 18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미국 굴삭기 업체인 두산밥캣 덕이 적지 않다. 두산밥캣의 시장 가치와 지분 가치가 동시에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전체 매출액 중 북미에서 60% 이상을 올리고 있어 현지 인프라 투자의 직접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두산밥캣의 최대주주는 두산인프라코어(지분 약 59%)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그 동안 재정지출 확대와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면서 "미국의 투자 사이클이 회복될 경우 수입 사이클의 회복이 수반될 것으로 보여 대미 수출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두산엔진,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주 모두 급등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같은 시간 전날보다 7%대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두산엔진은 5.30% 오른 35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주회사 두산 역시 7.04% 오른 10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두산건설은 1.83% 소폭 오르고 있다.

한편, 전날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 두산밥캣의 공모주 청약은 '참패'로 끝났다. '트럼프 패닉'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0.29대1로 미달된 것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