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0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자동차 업종이 받을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트럼프는 전반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지니고 있다"며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업종에게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기업과 경쟁 관계인 기업은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송 연구원은 "우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재협상되거나 관세 인하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입 부품 가격은 올라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차, 기아차는 미국 판매 비중 가운데 각각 46%, 49%를 국내에서 들여오고 있다.

그는 "트럼프가 미국 내 법인세를 인하하면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여유가 생긴다"며 "이 또한 국내 업체에게 불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또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기 위해 원화 강세를 용인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