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회사채 발행 주선 1위 탈환
NH투자증권이 연간 40조원 규모인 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20%가 넘는 주선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 결과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이날까지 총 51건, 6조295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주선해 점유율 1위(20.48%)를 차지했다. 2013년 이후 3년간 이 분야 1위를 지켜온 KB투자증권은 총 54건, 5조6623억원어치 발행을 대행해 3672억원어치 차이로 2위(19.23%)에 머물렀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NH투자증권은 회사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 제도 시행 첫해인 2012년 이후 4년 만에 1위를 탈환하게 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새로 발행될 회사채 물량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두 증권사 순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의 합병 이후 4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영업력을 키워왔다. 2014년 말 13.89%에 그친 점유율은 이듬해 18.27%로 뛰어올랐다.

작년 7월에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신용평가사 연구원 출신으로 구성된 ‘크레디트(credit)지원부’를 투자은행(IB)사업부 내에 신설했다. 녹십자와 엔에스쇼핑, 에스알은 NH투자증권의 주선으로 창사 이래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내년에는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에다 다음달 출범을 앞둔 통합 미래에셋대우까지 가세해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7조원에 가까운 자기자본과 미래에셋대우의 IB부문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