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당선은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다. 미국의 정치와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처럼 증시 영향이 짧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9일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유력 상황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트럼프의 공약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표에 앞서 미국에서 이뤄진 여론조사들은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었다. CNN은 클린턴의 당선 확률을 90% 이상으로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격전지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후 2시4분 현재까지 트럼프는 선거인단 232명, 힐러리는 209명을 확보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수는 270명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선거인단 305명을 확보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95%까지 올렸다.

조 센터장은 "트럼프는 애플도 중국에서 생산을 못하게 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도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의 공화당이 집권하게 되면, 8년간 이어진 민주당의 정책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 센터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을 관두게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었다"고 했다.

한국 경제 및 증시에 있어 가장 큰 우려사항으로는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대미 수출 영향을 꼽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