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이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란히 폭락해 각각 1,950선과 6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후 12시 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61포인트(2.78%) 떨어진 1,947.77을 나타냈다.

지수는 4.70포인트(0.23%) 뛴 2,008.08로 출발한 뒤 미국 현지에서 시시각각 발표되는 지역별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극심하게 출렁였다.

개표 초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는 한때 2,010선(2,015.23)을 밟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트럼프 후보가 격전지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에서 클린턴을 앞서는 등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드러나자 지수는 오전 10시57분께 급락세로 방향을 튼 뒤 순식간에 2,000선이 무너진 뒤 1,950선마저 내줬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940선을 찍은 것은 브렉시트 여파가 거셌던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5.14% 폭락한 592.10을 나타냈다.

지수는 2.34포인트(0.37%) 오른 626.53으로 개장한 뒤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오전 10시46분께 트럼프의 선전 소식에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낙폭은 더 커져 590선 방어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600선을 내준 건 지난 2월 12일(594.75)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날 낮 12시 현재 트럼프는 139명, 클린턴은 10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당선을 확정지으려면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