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일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추이에 따라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15포인트(1.21%) 떨어진 1,979.23을 나타냈다.

지수는 4.70포인트(0.23%) 뛴 2,008.08로 출발한 뒤 미국 현지에서 시시각각 발표되는 지역별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극심하게 출렁이고 있다.

개표 초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는 한때 2,010선(2,015.23)을 밟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격전지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에서 클린턴을 앞서는 등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자 지수는 오전 10시57분께 급락세로 방향을 틀어 잠깐 ,970선마저 내줬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해 증시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49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3억원, 19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금융업(0.56%), 은행(0.70%), 보험(0.82%)만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아모레퍼시픽(1.82%)과 삼성생명(0.96%)을 뺀 나머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2.19%)와 SK하이닉스(-2.05%), 삼성물산(-2.33%)은 나란히 약세다.

'힐러리 수혜주'로 거론되는 인디에프(3.50%)는 극심하게 출렁이면서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때 15%대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세가 크게 꺾이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11시28분 현재 21.91포인트(3.51%) 폭락한 602.27을 나타냈다.

지수는 2.34포인트(0.37%) 오른 626.53으로 개장한 뒤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오전 10시46분께 트럼프의 선전 소식에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셋톱박스 업체 홈캐스트(15.26%)는 황우석 박사의 인간배아줄기세포 관련 미국 특허 취득 소식에 급등세다.

황 박사는 홈캐스트의 최대주주인 에이치바이온의 최대주주다.

이날 신규 상장된 국내 화장품 업체 클리오(-19.77%)는 급락세를 보이며 공모가(4만1천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