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 증시가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개표 결과에 따라 등락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우세에는 추가 상승,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우세시에는 상승폭 축소의 모습이다. 이변 없이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비철금속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 일부 주의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가 시작됐다. 오전 10시44분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클린턴이 조금 앞서고 있다.

CNN은 클린턴이 버몬트 일리노이 뉴저지 매사추세츠 워싱턴DC 등 8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6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트럼프는 인디애나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플로리다 등 8개 주에서 승리해, 선거인단 66명을 얻을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인단 18명의 오하이오는 5% 개표 현재 53%대 43.4%로 클린턴이 앞서고 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수는 270명이다.

시장이 예상하는대로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국내 증시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이변이 없는 한 클리턴의 승리가 예상되고 국내 정치도 국회에 책임총리 추천권이 부여됨으로써,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며 "증시는 본격적인 과매도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코스닥은 기관의 순매도 완화, 배당성장주는 채권금리추가 반등 여부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채권금리의 반등은 배당주에 부정적이다.

다만 클린턴 당선시에도 증시의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주 초 상승이 클린턴 당선을 어느정도 선방영했고 트럼프의 결과 불복이나 이탈리아 선거, 미국 금리인상 등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흥국 증시에서 저점 대비 약 30% 수익을 거둔 글로벌 자금의 흔들림이 연말까지 나타날 수 있다"며 "대형주보다 낙폭이 큰 중소형주가 주목된다"고 했다.

클린턴이 승기를 잡은 지난 주말 이후 산업원자재와 주식 등 위험자산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철금속의 상승세가 크다.

이 연구원은 "비철금속의 주산지인 신흥국(남미) 통화가 강세면, 이들의 수출품인 비철금속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중국의 경기회복도 비철금속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점]美 대선 초반 클린턴 우세…선물은 비철금속 랠리?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