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분기 1000억원대 중반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객 호조와 저유가 등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8일 전문가들은 남은 4분기 아시아나항공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1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4% 늘어난 1조555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426.9%, 13.2%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101억원까지 뒷걸음질 친 뒤 큰 폭의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58억원, 287억원에 불과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영업이익 1470억원, 매출 1조550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오랜만에 계절적 성수기다운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3분기 국제 여객 수요가 1363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5.0% 크게 증가하는 등 늘어난 여객 수요에 실적이 개선됐다.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44~52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유류비 절감도 힘을 보탰다.

또 작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개선 요인 중 하나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객 호조와 연료비 감소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3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비영업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 비율도 572.0%까지 낮췄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 금호터미널과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 등을 매각해 총 501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었다.

특히 지난 7월11일 첫 취항한 에어서울 효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거리노선(중국 일본 동남아 등 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으로 상처가 컸다.

신 연구원은 "에어서울은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비수익노선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여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재무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등은 가지고 있는 지분 6636만주(지분 42.01%)를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다음 날 예비입찰을 거쳐 내년 1월 본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 정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내년 1월 본입찰이 진행될 때까지 불확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이익 증가 전망만 보고 매수에 가담하기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