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던 두산밥캣이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8일 매우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일반공모에서 600만6천636주 모집에 182만8천830주가 신청돼 첫날 경쟁률은 0.3대 1로 집계됐다.

이날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274억원이다.

통상 일반공모 청약은 마감날 신청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대 1도 안 되는 경쟁률을 보인 데 대해 두산밥캣은 물론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도 당황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앞서 기관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이 한 차례 실패하면서 공모물량과 공모가를 낮춘 터라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이 공모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첫날 청약 경쟁률이 0.3대 1에 그친 것은 공모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IPO 시장 자체가 극도로 얼어붙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두산밥캣은 지난 3∼4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행한 후 공모가를 희망범위 2만9천원∼3만3천원의 하단인 3만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선 9.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 전문기업으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원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