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외환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환율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0전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달러당 1143원10전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원40전 내린 달러당 1140원으로 출발한 뒤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파문으로 국내 정세 불안이 커진 가운데 미 대선이 바짝 다가오면서 시장은 숨죽인 분위기다.

6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를 무혐의로 종결했다.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 아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도감을 나타냈다. 이날 멕시코 페소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는 오르고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가치는 내렸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는 ‘안전자산’이 아니므로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치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트럼프 리스크’가 부상할 때마다 환율이 요동치는 이유다.

미 대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는 9일(한국시간) 이후에도 당분간 환율은 널뛰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클린턴이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고 트럼프가 승리하면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