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7일 농심이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홍세종 연구원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626억원, 영업이익은 62.2% 줄어든 120억원 수준"이라며 "전체 내수 라면 매출은 4.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짜왕과 맛짬뽕 합산 매출액은 월 40억~50억원 수준"이라며 "9월 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린 부대찌개라면이 선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짜왕의 역기저효과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용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봤다.

그는 "3분기 판관비율은 전년 대비 3.5%포인트 늘어난 26.3%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쭈력 제품의 점유율 방어를 위한 광고선전비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농심이 라면 가격 인상에 나설 정당성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콜라와 맥주 1위 사업자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11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농심의 국내 영업이익률은 2분기 기준 1.1%로 가격 인상 정당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봉지면은 식사 대용이 가능한 품목임에도 비합리적으로 낮은 소비자가격이 오랜 기간 유지돼 왔다"며 "시장 경쟁은 가격 인상 이후에 재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