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안이 지속한 데다 소비주 약세로 하락했다.

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9포인트(0.24%) 하락한 17,888.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8포인트(0.17%) 낮은 2,085.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4포인트(0.24%) 내린 5,046.3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보이던 지수는 장 막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S&P 500지수는 9일 연속 하락해 1980년 12월 이후 가장 긴 기간 하락했다.

증시는 최근 며칠 동안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1% 가까이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기술, 유틸리티가 내렸고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부동산 등은 상승했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1.9% 올랐다.

웨어러블 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의 주가는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문가 예상을 하회해 6.5%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선이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들 간 지지율 변화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차이는 지난주 5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축소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을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하락하고 임금 상승률이 2009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보여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1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7만5천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10월 실업률은 0.1%포인트 낮아진 4.9%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4.9%로 전망했다.

9월 고용은 당초 15만6천명 증가에서 19만1천명으로, 8월 고용도 16만7천명 증가에서 17만6천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10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10센트(0.4%) 상승한 25.92달러를 나타냈다.

월가는 0.3% 증가를 전망했다.

전년 대비로는 2.8% 올라 2009년 6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10월 고용은 오는 11월8일의 대통령 선거 이전에 나온 가장 중요한 지표다.

지난 9월 미국의 무역적자도 해외 기업들의 미국 제품 사용 증가로 급격하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9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9.9% 감소해 364억4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가장 작은 적자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370억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으로 2년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부동산중개인 콘퍼런스 연설 자료에서 "앞으로 2년 동안 아주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환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다만 "금리 결정은 지속해서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또다른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 경제가 중앙은행의 2% 물가 목표와 완전 고용을 "어느 정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다음주 대선을 앞두고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임금 상승률 개선으로 앞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점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강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지만, 앞으로 발표되는 추가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8%로 반영해 전일 71.5%에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데 따라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9센트(1.3%) 하락한 44.07달러에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9.5% 내려 지난 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4% 오른 22.84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