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를 낮춰 상장에 재도전하는 두산밥캣이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두산밥캣은 희망 공모가 범위의 중간보다 약간 높은 3만원대 초반으로 공모가를 책정할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받은 두산밥캣은 해외 기관투자가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가량,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7조원 이상 주문을 받았다. 기관투자가에 배정한 공모주 5945억원(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어치의 13배가 넘는 물량이다.

두산밥캣 공모가는 희망 범위 중간보다 높은 3만1000~3만3000원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해외와 국내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 범위의 중간 이상으로 공모주를 청약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9000~3만3000원이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13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희망 공모가 범위를 4만1000~5만원에서 40%가량 낮췄다. 공모 규모도 2조~2조4491억원에서 8708억~9909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공모가를 확정해 7일 공시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오는 8~9일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0조원 이상 자금이 몰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청약 증거금 환불일(7일) 다음날부터 청약이 시작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주 청약에 실패한 자금이 일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밥캣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간이다. 공동 주관사로는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HSBC가 참여했다.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