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임원들이 다음달 미래에셋대우와의 합병을 앞두고 자사 주식을 줄지어 매입하고 있다. 합병 반대 주주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가격을 밑돌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이날 회사 주식 1200주를 매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전날도 2600주를 사들였다. 조웅기 사장은 전일 회사 주식 2500주를, 김대환 통합추진단장(상무)은 1000주를, 최훈 투자금융본부장(상무)은 2000주를 매입했다.

증권업계는 최 부회장 등이 주주들의 합병 반대를 줄이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3만원을 넘보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자 증시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는 2만2000원대로 내려앉았고 1일에는 150원 하락한 2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합병 반대 주주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가격(2만3372원)보다 주가가 3.7% 낮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4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승인받은 뒤 7일부터 17일까지 합병 반대 주주로부터 주식매수청구를 받을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주식매수청구가격(7999원)보다 현재 주가(1일 종가 7720원)가 낮다. 합병 반대 주주가 많아질수록 양사의 재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