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호재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 등에 소폭 하락했다.

3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7포인트(0.10%) 하락한 18,142.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6포인트(0.01%) 낮은 2,12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6포인트(0.02%) 내린 5,189.1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다 소폭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M&A 소식과 경제지표, 미 대선 진행 상황 등이 투자 심리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

S&P 500 지수는 월간 기준 약 2%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1%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1.9% 상승했다.

부동산과 산업, 소재, 소비 등이 상승했고 금융과 헬스케어, 통신은 하락했다.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인 레벨3커뮤니케이션즈는 센츄리링크와의 M&A 소식에 3.8% 상승했다.

센츄리링크의 주가는 12% 이상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베이커휴즈 인수 계획 소식이 전해진 데 따라 장 초반 1% 넘게 올랐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0.41%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베이커휴즈의 주가도 장중 8% 이상 급등 후 장중 내림세로 돌아서 6% 넘게 떨어졌다.

나이키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이후 3.5%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선 진행 상황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증시는 지난주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혀 약세를 나타냈다.

클린턴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는 줄었다.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경제지표 개선은 전반적인 기업 환경이 개선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지만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가 되기도 한다.

지난 9월 미국 가계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몇 달간 조심스러웠던 태도를 바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소비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4% 증가를 웃돈 것이다.

8월에는 전월과 변화가 없던 기존 발표치가 0.1% 감소로 수정됐다.

9월 개인소득은 0.3%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4% 증가로 예상했다.

물가 압력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9월에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2% 각각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 폭은 2014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9월에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1.7% 각각 상승했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가계 지출과 인플레이션율, 고용 등 주요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12월에는 인상할 것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반면, 10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생산 및 신규 주문 감소로 5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하며 올해 3분기 나타났던 성장 동력을 일부 잃었음을 시사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4.2에서 50.6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관련 소식은 대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시작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성명에서 12월 금리 인상에 단서가 나올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62% 오른 17.08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