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이 줄었다는 증권사 분석이 잇따르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주가 상승동력인 해외수주 실적이 올 들어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 거래일보다 7.16%(730원) 떨어진 9470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연일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주가 1만원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6월27일(9880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532억원으로 시장 추정치 428억원을 24.2% 웃돌았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수주 소식이 없어 성장 잠재력이 떨어진다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수주가 8640억원에 불과해 내년에 그룹 공사가 예년 수준으로 줄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주가 상승동력은 해외수주에 있지만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오만 등지 프로젝트는 대부분 5억달러(약 5700억원) 이내로 규모가 작다”며 “입찰 정황상 이른 시일 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넥센타이어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체코 공장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장중 공시했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