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포스코 신용등급 오를 듯
내리막길을 걷던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9년 만에 방향을 틀었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전날 포스코의 신용등급(Baa2)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포스코의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을 올린 것은 2007년 10월(A2→A1)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금융위기 충격이 원자재값 하락으로 퍼지던 2010년을 기점으로 지난 6년간 최고 ‘A1’(투자등급 상위 다섯 번째)으로 평가했던 포스코 신용등급을 ‘Baa2’까지 4단계나 떨어뜨렸다. 투자부적격 등급(Ba1)보다 불과 두 단계 위에 해당한다. 지난 2월엔 중국발 철강 과잉공급을 이유로 현 등급에 대한 전망마저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포스코가 전날 내놓은 3분기 ‘깜짝 실적’을 확인하자마자 연초 제시했던 암울한 전망을 거둬들였다. 조 모리슨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포스코의 등급 전망을 올리면서 “실적 회복과 차입금 축소에 힘입어 올해 상당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전년 동기보다 58.7%, 전 분기보다 52.4% 늘어난 1조3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웃돈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에만 9건의 계열사 구조조정과 8건의 자산 매각을 마무리하면서 빚을 줄여나가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이날 2.02% 하락한 24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올 하반기 들어서는 20.6% 상승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