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접속하면 누구나 첫 화면에서 광고를 보게 된다. 그 광고를 해당 시간대에 네이버에 송출하도록 계획한 곳이 바로 온라인 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 1위 업체인 나스미디어다. 이 회사는 최근 검색광고 1위 업체인 엔서치마케팅 지분을 인수하며 명실상부한 온라인 미디어렙 최강자로 올라섰다. 증권업계는 높은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성장성 날개 단 나스미디어…"도약만 남았다"
◆저점 매수 기회가 왔다

나스미디어는 26일 코스닥시장에서 3.21% 오른 4만150원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13일(3만1350원) 이후 28.07% 올랐다. 다음달 중순께 발표할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최근 잇따른 호재로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6일 국내 검색광고(SA)대행사 1위 업체인 엔서치마케팅을 600억원에 인수하며 디스플레이광고(DA)에 치우친 사업부문을 다각화했다. 검색광고란 포털이나 앱(응용프로그램)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결과 상단에 관련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온라인광고 시장은 SA와 DA로 이뤄져 있다. DA 1위사인 나스미디어가 SA 1위 업체를 인수하며 얻는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나스미디어의 지난해 말 취급액은 3012억원. 엔서치마케팅(3088억원)과 합치면 전체 온라인광고 시장의 18.55%를 차지하게 된다.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6개 증권사가 추정한 이 회사의 3분기 예상 매출은 154억원, 당기순이익은 30억원이다. 지난 2분기(155억원, 28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3분기가 광고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실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는 진단이다. 지난 2월4일 연중 최고가 6만6300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떨어지면서 6개 증권사의 목표 주가 평균(6만1350원)에 훨씬 못 미친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진 데다 에코마케팅 등 신규 상장하는 온라인 광고업체가 늘면서 주가가 빠졌다”며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든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원년”

광고대행사가 광고주로부터 일감을 수주해 미디어렙사에 의뢰하면 미디어렙사는 해당 광고가 언제 어느 매체를 통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분석하고 집행한다. 얼마나 풍부한 광고대행사와 매체 네트워크를 지녔느냐가 회사의 실적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나스미디어는 240여개 광고대행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관계를 맺고 있는 매체도 400여개에 이른다.

김성철 나스미디어 IR팀 과장은 “제일기획 이노션 등 국내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가 주요 고객”이라며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 등 매체 파워가 있는 대다수 매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성장성이다. 매출은 매년 50~70%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온라인광고 시장이 팽창해온 덕분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14년 3조509억원이던 온라인광고 시장 규모는 2015년 3조2878억원에서 2016년 3조6065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온라인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인터넷회사인 텐센트와 1년간 광고판매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미디어렙사가 텐센트와 계약을 맺은 것은 나스미디어가 처음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