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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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주들이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다. 철강재 가격 상승효과로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2500원(1.01%) 오른 2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9.69% 상승했다. 현대제철동국제강도 각각 4.53%와 7.47%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철강금속업종지수의 상승률은 2.87%였다. 이는 같은 기간 0.32% 하락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것이다.

철강주들의 양호한 주가 흐름은 실적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3분기 실적에서 가장 기대되는 종목은 대장주인 포스코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 증가가 올 3분기 별도기준 실적 개선의 원인"이라며 "연결기준 실적은 해외 철강 자회사와 건설부문의 급격한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이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3조7445억원, 영업이익은 34.9% 증가한 8792억원으로 예상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0.9% 감소한 6조2445원, 영업이익은 22.3% 늘어난 780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포스코의 연결과 별도기준 실적 모두 높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철강재 가격 상승 및 중국 철강 수급 개선 등 우호적 업황 변화의 최대 수혜주"라고 했다.

철강 업황의 개선으로 국내 업체들의 하반기 및 내년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가 상승에 따라 중국 철강업체들이 판매류 가격을 인상하고 있고, 국내 업체들도 판가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서다.

올 6월말 기준 강점탄 현물 가격은 t당 93달러에서 지난 17일 236달러로 155.1% 급등했다. 철강 제품을 만드는 원재료 중 원료탄도 지난 2분기 t당 90달러에서 최근 200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 주요 철강사들은 제품 출고가격 인상에 들어가고 있다. 바오강은 다음달부터 냉연과 아연 도금강판을 t당 100위안, 컬러강판을 150위안씩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강과 사강도 각각 열연강판과 철근을 t당 80위안, 30위안 올릴 예정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점탄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은 우려되나, 철강재 가격 인상(Cost Push)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철강주에 긍정적"이라며 "향후 이익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에 따른 철강 수요도 기대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철강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태국에서 일대일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라오스 태국 등을 연결하는 범아시아 고속철도의 태국 구간이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원재료 및 철강재 가격과 중국 수요 등을 고려하면 양호한 업황이 조성돼 가고 있다"며 "현 시점은 철강주를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