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3100선’ 돌파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연내에는 이 저항선을 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7%로 양호했고 내년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다음달로 예정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 시행도 외국인 자금 유입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24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4월, 8월과는 달리 3100선 돌파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냈다. 올해 MSCI 신흥시장 지수가 15% 상승할 동안 중국은 10% 넘게 빠졌다. 지난해 5000선을 뚫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연초 위안화 약세에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치며 2600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소 회복했지만 줄곧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로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21% 오른 3128.25로 장을 마쳤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팀장은 “3100선은 지난해 하락 지지선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상승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요한 분기점인 3100선을 확실히 넘어설지 여부가 중국 주식시장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3100선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부동산 시장 과열과 기업 부채 문제 등의 불안 요인이 여전하지만 하반기 들어 GDP 증가율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개선세 등 경기와 관련된 우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커지는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과 더불어 통상 중국 주식시장이 4분기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