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국내 증시에서 수익률 관점에서 돋보이는 업종이 있다.

조선(35.1%), 철강(30%), 은행(18.7%), 건설(16.8%), IT(16.5%) 등이 연초 이후 수익률이 높았다.

IT업종은 삼성전자와 반도체 업종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른 업종의 상승은 의아하게 생각될 수 있다.

우선 조선업종은 수주 실종상태로 인해 업황 전망이 비관적이고 철강산업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결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은행업종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작년까지 투자자들이 쳐다보지도 않던 기피 업종이라는 점이다.

이런 소외 업종의 반전은 단순한 역발상에 의한 변화일까?
강세를 보인 소외 업종의 공통 이슈를 살펴보자.
먼저 이익 관점으로는 모멘텀의 저점 통과 가능성이다.

수년째 이익감소 또는 적자전환을 기록했던 업종에 대해 막연히 '내년이면 좋아진다'는 식의 분석은 이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이 점에 대해서는 투자자도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실적을 통해 작년 실적이 저점이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황이 좋았던 국면의 실적으로 언제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최악을 보냈다는 것이 저가인식으로 해석되고 주가상승으로 선제 반영되는 것이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면 이들 업종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했다.

무조건 PBR가 낮다고 해서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각 업종이 한국경제에서 기여하는 바는 분명 존재하고, 지난해까지 계속된 성장주 장세 때문에 기피됐던 가치주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또 최근 유행하는 패시브 투자전략과 코드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의 선호가 강했던 것이 주가상승에 도움이 됐다.

이미 연초 이후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되지만, 지난 10년간 PBR 중앙값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만약 올해의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이익관점으로 저평가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투자는 고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사서 저PER일 때 판다고 했다.

이를 쉽게 말하면 실적이 부진해 비싼 느낌일 때 투자하고, 모두가 싸다고 평가할 때 아웃하는 전략을 뜻하는 것이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현지시간)는 다음과 같다.

▲ 24일(월) = 한국 9월 무역지수·교역조건
▲ 25일(화) = 한국 3분기 경제성장률
▲ 26일(수) = 미국 9월 신규주택판매, 한국 10월 소비자동향
▲ 27일(목) = 영국 3분기 경제성장률, 한국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 28일(금) = 영국 10월 전국 주택가격, 유럽 10월 경기기대지수, 미국 3분기 성장률, 한국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 Jeff2000@iproves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