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0조 사도 꿈쩍않는 '박스피'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 금액은 4조49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9% 줄었다. 거래소가 8월부터 하루 주식거래 시간을 30분 연장한 효과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외국인이 올 들어 10조6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음에도 국내 기관투자가가 7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3.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베트남 태국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의 상승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고객예탁금 잔액도 6월 이후 3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차(대여)잔액은 6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이처럼 기진맥진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저성장 기조 속에 주요 상장사의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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