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9일 오후 4시32분

[마켓인사이트] 미래에셋대우 '베트남 CB 펀드' 첫선
미래에셋대우가 베트남 기업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펀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베트남 최대 인프라 개발업체의 성장성에 투자해 연간 수익률 30% 이상을 목표로 삼는 상품이다.

19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라이노스자산운용과 함께 다음달 8일 6000만달러(약 670억원) 규모로 ‘라이노스 베트남 CB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제1호’를 선보인다.

이 펀드는 호찌민거래소 상장사이자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 VN30에 편입된 ‘호찌민시티 인프라스트럭처 인베스트먼트(CII)’가 발행하는 CB에 투자한다. CII는 도로 교량 수자원 등 인프라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회사다. 자산총계 및 시가총액 기준으로 베트남 최대 민간 인프라 개발업체다. 베트남 국부펀드 등이 출자한 투자회사인 VOI가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CB는 만기이자율이 연 3%, 쿠폰(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이자율은 연 1%다. 투자자가 매년 투자금의 1.77%를 펀드 운용보수 등으로 지급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만으로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래에셋대우가 주목하는 것은 CII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다. CII가 건설하는 하노이 지역 고속도로 등 5개 대형 인프라가 내년부터 2019년까지 줄이어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3년 만에 매출 5배, 영업이익은 3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II CB는 다음달 발행 이후 1년이 지나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전환가액은 현재 주가의 130% 수준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주가가 현재보다 30% 넘게 오르면 CB를 주식으로 교환해 팔아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실적 확대에 따라 CII 주가가 2019년에는 펀드 투자자들이 시세차익으로 연간 30% 이상 수익을 낼 정도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 펀드는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개인도 가입할 수 있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지만 베트남 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1198억원,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627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베트남 펀드에는 783억원이 순유입됐다. 베트남 주식에만 투자하는 펀드가 올해 11개나 출시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