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이 비트코인 거래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활용한 거래 플랫폼을 내년에 구축한다.

코스콤은 19일 열린 '자본시장 새바람 이끌 신기술' 설명회에서 "협의 매매와 관련한 블록체인의 적용 가능성 검증을 마쳤다"며 "내년까지 이를 활용한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콤은 지난 4~8월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스케일체인'과의 협업을 통해 가상의 장외 채권 협의 매매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검증했다.

장외 채권거래는 거래 당사자가 상대방을 찾아내 거래조건을 협의해 매매가 성사된다.

이후 증권사를 통해 이체·결제가 이뤄지고 감시기관의 사후 감독을 받는 것을 기본 골격으로 한다.

코스콤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경우 이런 기본 골격 자체는 유사해도 빛의 속도로 장부 정리가 완료될 수 있다"며 "거래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다만 블록체인 플랫폼을 어떤 자산의 거래에 활용할 것인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채권 협의매매에 해당 기술을 시험 적용해본 것일 뿐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취합한 뒤 어떤 비즈니스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블록체인 플랫폼뿐 아니라 빅데이터 관련 기술,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RA) 테스트베드 등도 소개됐다.

코스콤은 현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주가 예측, 페어 트레이딩 종목 선정, 이상 금융 거래탐지 분석 등을 연구하고 있다.

코스콤은 이들 중 한 가지를 킬러 콘텐츠로 선정해 내년 중 증권사 등 업계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코스콤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42개 알고리즘을 사전심사한 결과 35개 알고리즘이 통과해 본심사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본심사 결과는 내년 4월께 발표할 계획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중 개시될 계획이다.

사람의 개입 없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주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를 대신해 주는 서비스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