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로는 드물게 해외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한 지 13년 만에 12개국 네트워크를 가진 운용사로 성장했다.

현재 해외 수탁고는 12조원을 넘어섰고, 올 들어 특히 인도법인 수탁고 증가가 두드러진다.
인도법인은 올해 진출 10년 만에 수탁고 1조원을 돌파했다.

19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인도법인 수탁고는 올 들어 5000억원 이상 늘면서 현재 1조1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11월 설립해 올해 10주년을 맞는 인도법인은 펀드를 직접 설정, 운용해 현지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현지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주식형펀드 부분에서 10위권, 전체로는 20위권 수준에 올라있다.

인도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운용사가 수익구조 악화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다.

이와 달리 미래에셋운용은 소비 증가와 인프라 확충 등 인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를 지속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인력 83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인도인을 채용해 시장에 안착했다"며 "동시에 미래에셋의 리서치 역량을 융합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펀드 시장은 총 266조원 규모로 한국의 55% 수준이지만, 2014년 이후 매년 25%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최근 기준금리가 6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주식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지에서 '미래에셋이머징블루칩펀드'와 '미래에셋인디아오퍼튜니티펀드'를 출시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두 펀드의 3년 수익률은 각각 203%, 105%에 달한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한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중국, 브라질 등 12개국에 법인과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해외펀드 비중은 전체 자산 109조원 중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만 5조5000억원 이상 늘며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