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60선 사수 공방'
코스닥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660선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잇따른 매도로 자금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와 한미약품 늑장공시 파문 여파로 코스닥시장 주축인 정보기술(IT)과 바이오·헬스케어 주요 종목의 투자 분위기가 위축된 탓이다.

18일 코스닥지수는 0.46포인트(0.07%) 오른 660.29에 마감했다. 전날(659.83) 무너졌던 660선을 일단 되찾았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코스피지수가 꾸준히 2030~2050선을 오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유독 힘을 못 쓰는 것은 수급이 부진한 탓이 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을 중심으로 한 대형주 선호 현상이 이어지자 뚜렷한 매수주체가 사라졌다”며 “내년 초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미약품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주 전반으로 부진이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서만 바이로메드(-20.27%) 코오롱생명과학(-11.76%) 메디톡스(-5.06%) 등 코스닥시장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적잖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업체 지원 발표로 이날 주요 부품주 주가가 일부 회복됐음에도 인터플렉스(-13.57%) 비에이치(-6.03%) 등 주요 스마트폰 부품 하락률도 작은 편이 아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최근 11거래일 중 6거래일간 하루 거래대금이 3조원에 못 미쳤다. 이날도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2조6752억원에 불과했다.

시장의 관심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저평가주로 쏠리고 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직전 3년 평균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두 배 이상으로 성장성과 저평가 요건을 동시에 갖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림홀딩스와 블루콤, 서한 등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