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가 다음달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된다는 소식에 셀트리온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로 통하는 셀트리온은 18일 7.00%(7000원)오른 1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2일(7.29%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연초 대비 26.62% 올랐다.

램시마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미국 시장 독점 유통 파트너인 화이자와 램시마를 다음달 미국 시장에 내놓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15%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의약품이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미국 시장 진출 시기기 구체적으로 정해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수요에 대비해 미리 화이자에 공급하는 초도 물량만 해도 2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 매출(6034억원)의 50% 안팎에 달하는 액수다.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용 초도 물량을 지난 8월부터 출하하기 시작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레미케이드는 미국 시장에서만 연간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램시마가 이를 10%만 대체해도 큰 폭의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 단기간에 점유율을 높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램시마는 유럽 주요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지 1년 만인 지난 1분기 유럽 시장 점유율 31.5%를 기록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셀트리온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국내 4개 증권사의 6개월 목표 주가는 13만9286원으로, 3개월 전 12만8833원보다 8.11% 올랐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