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외 거래서 주가 20% 급등, "성장 한계 우려 불식시켰다"
WSJ "전 세계에서 서비스 안 되는 지역은 중국, 북한, 시리아"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지난 분기 전 세계에서 357만 명의 신규구독자를 확보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인 230만 명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넷플릭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내놓은 실적발표에서 미국에서만 순 구독자 수가 37만 명 증가해 예상치인 30만 명을 웃돌았으며, 해외 구독자 수는 320만 명이 늘어나 당초 가이드라인이었던 200만 명을 크게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출은 22억9천만 달러, 순이익은 5천1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17억4천만 달러 매출에 순이익 2천94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발표로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 급등한 119.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넷플릭스 주가는 구독자 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들어 13% 하락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구독료가 10%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구독자 수 증가를 기록한 것은 넷플릭스 투자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회사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월가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특히 "구독자 수가 증가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악명높은 마약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범죄 TV 시리즈 '나르코스'가 해외 구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넷플릭스는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나르코스 시즌 2를 지난해 9월 초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서비스가 안 되는 나라는 중국과 북한, 시리아 정도라고 WSJ는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