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미국 댈러스 빌딩에 고유자금을 2000억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치가 높은 데다 책임 운용을 위해서다.

17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텍사스주 댈러스 ‘스테이트팜 빌딩’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에 총 118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당초 1200억원을 다른 기관투자가로부터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방침을 바꿔 이 가운데 20억원만 투자받고 나머지는 자체 조달했다. 또 이 빌딩 인수를 위한 공모펀드인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에도 670억원을 투자했다. 총 1850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댈러스의 핵심업무지구인 시티라인 구역에 있는 스테이트팜 빌딩 4개동을 약 9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인수금융 외에 나머지 인수금액 4280억원을 후순위로 조달키로 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고유자금으로 충당한 것이다.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본사 건물로 쓰기 위해 20년 이상 장기 임차한 건물인 만큼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댈러스 빌딩이 우수한 부동산 물건이긴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환율 등 상황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이 고유자금 투자에서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