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낸드플래시발(發) 메모리시장 호황 기대에 크게 올랐던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17일 원익IPS는 2.97% 내린 2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피에스케이는 1.77%, 테스는 1.92% 떨어졌다. 유진테크(-1.36%)와 주성엔지니어링(-0.1%)도 내렸다. 올 들어 치솟던 주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3D낸드 공장을 짓는 등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며 “최근 조정은 가격 부담 탓”이라고 말했다.

유진테크는 연초 대비 39%, 원익IPS 30%, 피에스케이 45%, 주성엔지니어링은 25% 상승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으로 정보기술(IT)업종 투자 열기가 다소 식은 것도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IT업종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주가가 오를 때는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모두 상승했지만 내릴 때는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위주로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정돼 있는 3D낸드 투자 역시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상승 동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D낸드로 인한 시장 호황 기대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많다”며 “실적이 확인되면 거품이 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