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매수와 매도 세력 간 치열한 공방에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3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9% 오른 156만3천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0.64% 떨어지는 등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곧바로 '사자' 세력이 다소 우위를 점하면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장 시작 전 삼성전자가 기회손실이 3조원 중반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도와 불안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와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세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실제 매도·매수 상위 창구에는 모건스탠리, CS, 맥쿼리,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동시에 올라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갤럭시노트7 판매·생산 중단 여파로 10%가량 급락했다.

그러나 전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 1.43%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판매 중단으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판매 실기(失機)에 따른 기회손실이 3조원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판매 중단으로 인해 현재 추정되는 직접 비용은 3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했지만, 올해 4분기(2조원 중반)와 내년 1분기(약 1조원)까지도 노트7 판매 실기에 따른 부정적 손익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3분기 잠정실적을 정정 공시하면서 영업이익을 7조8천억원에서 5조2천억원으로 수정했다.

영업이익만 2조6천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가 이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보게 될 리콜 비용(약 1조원), 직접 비용(약 2조6천억원), 기회 손실(3조원 중반)의 총합계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공백에 따른 실적 약세를 갤럭시S7과 S7엣지 등 기존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조기에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갤노트7 이슈를 계기로 제품 안전성 강화를 위해 내부 품질 점검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하는 등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 단종에 따른 3조원 중반대의 기회손실은 대체로 예상된 범주"라며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 및 목표주가 조정 때 대부분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다만, 이번 사태로 앞으로 출시될 갤럭시S8의 마케팅 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이제 삼성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막고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