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등 네 곳이 경기 성남시에 있는 요양병원 보바스기념병원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보바스병원의 매각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보바스병원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매각 본입찰을 한 결과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등 기업 세 곳과 병원 한 곳이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주관사와 관할법원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입찰자들이 써낸 가격을 토대로 조만간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보바스병원은 요양병원 중에서 인지도가 높고 병상 가동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채권자는 유암코로 총 회생채권 규모는 850억원 정도다. 변제 규모와 인수 경쟁에 따른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병원은 지난해 매출 435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와 한국야쿠르트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그룹 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도권 실버타운 조성 사업을 검토한 바 있다. 보바스병원의 위치와 인지도를 고려하면 롯데그룹이 추진해온 실버사업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인수에 관심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이후 재개된 첫 인수합병(M&A)이기도 하다.

2011년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큐렉소를 인수한 한국야쿠르트도 보바스병원 인수에 관심이 크다. 병원을 인수하면 큐렉소의 의료기기 등을 안정적으로 납품할 수 있어 시너지가 높다는 평가다. 지난달 22일 한 보바스병원 예비입찰에는 호텔롯데, 한국야쿠르트, 호반건설, 양지병원, 부민병원 등 12곳이 참여했다.

김태호 / 이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