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3일 장 초반 나흘 만에 반등해 갤럭시노트7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61% 오른 157만5천원에 거래됐다.

지난 사흘간 주가가 10%가량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매수 상위 창구에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장 마감 후 갤노트7의 단종에 따른 직접 비용을 모두 반영해 3분기 잠정실적을 정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7조8천억원에서 2조6천억원 감소한 5조2천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이번 3분기 실적 재공시로 추가 실적 하향 조정에 따른 우려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기된 3분기와 4분기 실적 하향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완화해준 동시에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부담감을 제거해 주면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 단종을 2009년 일본 도요타 리콜 사태와 비교할 때 삼성전자는 도요타보다 훨씬 빠른 초기 대응과 의사 결정을 보이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 훼손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증권사는 실적 하향 조정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신한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18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IBK투자증권도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내렸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이 조기 출시된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삼성의 신제품 구매에 상당한 검증기간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 스마트폰의 위상 회복 가능성이 타진되기 전까지는 삼성 IT·모바일(IM) 부문 실적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