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 매수세에 낙폭 회복…"추가 하락 가능성 제한적"

삼성전자가 12일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공식화했다는 소식에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원(0.65%) 내린 153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약세다.

장 초반 3%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한달여 만에 150만원대를 내주기도 했으나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4천445억원어치를 내다 판 반면 기관과 개인은 3천161억원과 1천1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는 갤노트7 판매 중단 소식에 8.04% 급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4일(-13.76%) 이후 8년 만의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이틀간 9.44% 급락한 바 있다.

주가는 갤노트7 출시 기대감이 반영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장 마감 후 "최근 갤노트7 소손(燒損)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으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품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크게 손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김경민·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제품의 리콜과 단종은 사상 초유의 사건이기에 단기 실적이나 주가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절치부심해 차기작으로 제품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예상보다 큰 데다 이달 말 있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이틀간 주가가 9% 넘게 조정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개선세도 적어도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월말에 예정된 컨퍼런스콜을 전후로 배당 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