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결국 갤럭시노트7의 단종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졌고, 미국 대선과 영국 '하드 브렉시트' 우려 등도 있는 만큼 저평가 실적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12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3000원(2.14%) 내린 15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171만6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갤노트7 이슈로 사흘간 급락해 150만원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전날 발화 논란이 지속된 갤노트7을 더 이상 생산·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의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갤노트7 리콜 및 단종 등으로 삼성전자가 2조~3조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 판매된 갤노트7 관련 비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3분기 확정실적도 지난 7일 발표된 잠정실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비용도 문제지만,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미치는 영향 및 중장기적 브랜드 가치 훼손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미국 대선 및 금리인상,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종료 등의 이슈가 있어 당분간 지수의 탄력적인 행보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것은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위험자산 선호를 높이는 동시에 원자재 수출국이 많은 신흥국 증시의 상승 요인이다. 이는 코스피지수의 추가 급락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탄력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가격 매력이 있는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분석한 결과, 보험 내구소비재 증권 자동차·부품 등의 현재 PBR이 주가수준 하단부에 위치하고 있다"며 "이 중 금속·광물 조선 건설 증권 화학 등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단기 매매 대상으로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초점]삼성전자 태풍 일단락?…"피난처는 OOO"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