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 120.15로 마감해 올 하반기 들어 10.60%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4.49% 오른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건설업 지수는 120선에 재진입하면서 지난 4월29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26.68)와의 거리도 좁히고 있다.

종목별로는 현대건설(23.39%), 대우건설(18.54%), 대림산업(13.16%), GS건설(8.47%) 등 주요 건설업체 주가가 모두 하반기 들어 상승 흐름을 탔다.

주택공급 조절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오히려 집값 상승률이 가팔라진 것이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4천만원을 돌파했다.

또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의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은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동반되면서 건설회사들의 분양 물량이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 매출 증가로 대형 건설주들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 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률은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대형 건설사들이 7월 이후 연간 분양 물량 목표치를 연초 대비 18% 상향 조정하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주 투자시 해외수주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광수 연구원은 "대형사들의 올해 해외수주가 4분기 추가 수주를 감안해도 250억 달러에 그쳐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해외 수주 감소에 따른 성장성 저해 우려가 건설주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