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또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일부 해외 이동통신사가 새 제품 교환을 잠정 중단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리콜(회수)로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갤럭시노트7 논란이 재점화된 만큼 보수적인 시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해외 이동통신사 AT&T와 T-모바일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새 제품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과 대만 등에서 발화로 추정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안전상의 조치다.

삼성전자는 수습을 위해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약 6만1000원(3.58%) 급락한 164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171만원 고지를 넘은지 하루 만에 고꾸라진 모습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화 추정 사례가 외부 충격 또는 자체 결함인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다만 갤럭시노트7에 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판매 차질에 따라 실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4분기 갤럭시노트7이 3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송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이 결정된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며 "예상보다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비자가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악영향을 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갤럭시노트7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이 다시 논란이 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가 앞으로 삼성전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제안과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등으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