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증권사] 미래에셋대우, 해외거점 11곳 최다…항공기 등 대체투자 '선구자'
미래에셋대우는 다양한 해외 투자처를 발굴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해외 특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날로 변화하는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트렌드에 맞춰 투자자별 특성에 맞는 안정적인 고수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 부문에서도 증권업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최다 해외 거점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직원들이 업무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직원들이 업무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역별 특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법인 8개, 사무소 2개, 자문사 1개 등 총 11개의 해외 현지 거점이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주식 세일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 같은 신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신용공여, 컨설팅, 증권대차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다. 미래에셋대우 뉴욕 현지 법인은 미국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에서 PBS 업무허가를 받아 관련 업무에 나설 방침이다. 아직까지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PBS 업무를 수행한 사례는 없다.

미래에셋대우는 산업은행이 대주주였던 KDB대우증권 시절 은행 자회사의 트레이딩업무를 제한하는 볼커룰 때문에 그동안 미국에서 PBS 업무를 하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영국 런던과 인도네시아, 홍콩에서는 종합비즈니스 모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주식세일즈 특화 거점 전략을 진행 중이다.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시장 리서치 및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중국 베이징과 몽골에서는 중국·이머징·프런티어마켓 투자은행(IB) 업무 등에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 항공기 등 투자 가속화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초 런던과 뉴욕 현지법인에 총 1억6000만달러를 증자했다. 증자대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트레이딩 시스템을 갖춰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 등을 대상으로 한 자기자본투자(PI)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과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채권 및 주식 운용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또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 간 협업으로 국내 기관투자가에 다양한 해외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선진시장 PI 투자 가운데 2013년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지역에 있는 애플 사옥 투자 건은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매각해 매입 2년 만에 100억원의 수익을 냈다. 2014년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핀란드 국영항공사인 핀에어가 사용 중인 항공기를 시작으로 에미레이트항공, DHL 등이 사용하는 항공기에 투자했다. 이는 최근 대체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기 투자 부문에서 선구자 역할을 수행한 사례로 꼽힌다.

홍콩 현지법인은 최근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중국 동방항공의 175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외국인이 한국 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 발행을 자문했다. 인도네시아에서 2013년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최대 온라인 증권사로 키우고 있다. 2014년 말에는 현지 IB 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면허도 취득했다. 이를 토대로 양도성예금증서 및 공모채권 발행 등 IB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