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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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10~14일)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추세를 크게 훼손하는 요인은 없으나, 코스피지수의 가격 부담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이번 주 이슈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12일)와 10월 옵션만기일(13일) 등이 있다"며 "이달 말로 갈수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경제지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나, 관련 이슈가 주식시장을 끌어내리는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9월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12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긍정적인 경제지표들도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12월 금리인상 기정사실화는 달러 강세를 최대한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도이치뱅크 및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등 단기 요인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들은 여러 차례 반복될 이슈인 만큼 이들로 인한 조정 압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통상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는 위험자산인 주식 등의 기피로 이어진다. 12월 금리인상 공론화로 달러 강세 압력이 약화됐고,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도 강화되고 있어 상승 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3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회의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간 원유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에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10월 옵션만기의 위험도 낮다. 지 센터장은 "9월 만기일 다음날부터 베이시스 악화로 3771억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이미 나왔다"며 "장중 베이시스가 0.29포인트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매물 부담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했다.

다만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재료도 부족한 만큼 실적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문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발표를 계기로 실적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반도체 금속·광물 은행 등 3개 업종은 지난달 중순 이후 3분기 및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1% 이상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3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감안하면 이들 업종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