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코스닥 입성을 앞둔 중국 기업 GRT(그레이트 리치 과기유한공사)는 7일 국내 투자자에게 매년 한두 차례씩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영남 GRT 대표이사는 7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배당금을 보낼 때 문제가 없는지 이미 테스트 송금도 해봤고 문제가 없었다"면서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국사무소를 이미 운영 중"이라고 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대주주 보호예수 기간도 통상 신규 상장사들보다 긴 2년으로 확정했다.

GRT가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들고나온 것은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직 가시지 않은 중국 상장기업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GRT는 광학필름, 포장필름, 3D필름 등 정밀코팅신소재를 제조하는 중국 업체다.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물론 각종 디스플레이 제품의 보호필름도 만든다.

코스닥 상장예정일은 오는 16일이다.

예정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헝셩그룹에 이어 올 들어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4번째 중국 기업이 된다.

GRT는 작년 7월부터 1년간 매출액 1천64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8억원, 35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신공장의 매출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매출 규모가 부쩍 늘 것으로 전망된다.

GRT는 미국의 3M과 일본의 닛토(Nitto)가 양분한 정밀코팅필름 시장이 머지않아 중국 로컬업체들이 가세한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정부가 정밀코팅필름 등 신소재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함에 따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해당 제품군의 국산화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글로벌 기업과의 신소재 개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중국의 정밀코팅필름 시장은 디스플레이 및 첨단 IT 기기의 수요 확대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국 기업과의 기술 제휴는 물론 판매망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GRT는 10일부터 이틀간 수요 예측을 거쳐 17~18일 청약을 받는다.

공모 주식 수는 1천687만5천주, 공모 희망가 밴드는 주당 4천~6천원이다.

최고가 기준 공모금액은 1천13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약 4천억원이다.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GRT는 독자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가진 혁신 신소재 기업으로, 단순한 제조기반 중국 기업과는 차별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