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5일 신규 시내 면세점 선정이 관련 업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전날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 4개, 부산 1개, 강원 평창 1개 등 총 6개의 신규 시내 면세점 특허권 선정을 위한 신청을 마감했다. 심사 결과는 12월 13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3장의 특허권이 걸린 서울 대기업군 시내 면세점 입찰에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5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1개의 특허권이 걸린 서울 중소중견기업 신규면세점에는 엔타스, 정남쇼핑, 하이브랜드 등이 지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입찰 경쟁률은 1.67대 1로 지난 1차 신규 면세점 입찰(3.5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며 "선정, 탈락자 모두 (주가) 반응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1~2차 입찰 시 선정된 두산, 한화갤러리아 등은 주가가 선정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면세업의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경험한 것이어서, 이번 선정도 호재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탈락을 호재로 보기도 어렵다"며 "사실상 마지막 면세점 선정에서 탈락하게 되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에게도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이 연구원 판단이다. 이번에 뽑히는 신규 면세점들은 사업 준비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 2018년에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사업자들은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 기간 '면세점 리베이트 금지법'이 처리되면 경쟁 강도는 한층 완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신규 면세 사업자들은 대부분 강남에 위치해 기존 면세점과는 상권에 차이가 있다"며 " 이미 대부분의 기존 면세점이 적자 상태라 추가적인 출혈경쟁의 여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