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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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시즌인 10월로 접어들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옥석'을 가려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국내 증시는 대형가치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달 코스피지수가 213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흥국의 경제지표 개선, 기대인플레이션의 반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등 한국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소재, 산업재, 유통·의류업종에서는 일회성 손실을 제거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이익의 퀄리티가 좋아지는 회사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대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성장보다 가치, 중소형보다 대형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을 고려한 대형 가치주인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지주, KT, 현대글로비스, 동부화재, 대림산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3분기 어닝시즌은 오는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조9000억원, 7조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가 형성돼 있다"며 "결과를 토대로 어닝시즌 초반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조정폭(-1.7%)은 크지 않다"며 "실적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은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보다 '업종·종목 선택, 매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업종·종목별 옥석가리기가 강화되면서, 주도주 사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구분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수출주와 지난달 후반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내수·성장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소재·산업재 중심의 투자전략을 권고했다.

IT업종의 경우 삼성전자의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업종 전반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소재·산업재는 재정정책 기대, 미국 대선의 인프라투자 확대 이슈, 유가의 추가 반등 시도 등 우호적인 요인이 많은 상황이다.
[초점]3분기 실적시즌 본격화…10월을 맞이하는 자세
그는 "실적 측면에서도 건설, 조선, 기계, 에너지, 화학, 비철금속, 운송, 철강 등 소재·산업재가 코스피 3분기 이익 모멘텀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다만 소재 업종은 국제유가의 50달러 돌파 시 점진적인 비중축소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