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인수하지 않을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영향으로 4일 장 초반에 급락세다.

이날 오전 9시 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보다 12.07% 내린 1천20원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가 한국의 해운회사를 인수하는 대신 다른 해운사가 파산 직전에 몰려 매각되길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 신문에 "머스크가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을 산다는 것은 소문일 뿐"이라면서 "머스크는 한국의 해운업체에 진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8월 말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한국의 해운회사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돌았다.

한진해운은 머스크로의 피인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18.85%, 10.13% 급등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인터내셔널의 운송 분야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커스턴스는 지난달 27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법정관리 상태인 한진해운과 채무조정 중인 현대상선 모두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며 머스크라인은 인수를 감당할 자금 여력이 있는 유일한 선사"라며 머스크라인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