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조만간 증권신고서 제출·두산밥캣 21일 상장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빅3'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게임즈가 본격적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세 기업의 IPO가 최근 침체 양상을 보인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 예측과 공모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바이오로직스가 이르면 내달 중 코스피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제약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4월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다.

스위스 론자(연 24만ℓ),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연 21만ℓ)에 이어 세계 3위(연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물산(52.1%)과 삼성전자(47.8%)가 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지분율 91.2%)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예상 공모금액을 3조원대로 잡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번에 코스피 시총 3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달 30일 시총이 10조546억원인 LP디스플레이가 코스피 시총 27위에 올라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은 올해 'IPO 빅3' 중 가장 먼저 오는 21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두산밥캣은 6∼7일 수요예측에 이어 12∼13일 일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1천∼5만원으로, 이를 토대로 계산한 예상 공모 자금은 2조∼2조4천500억원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업체인 넷마블은 지난달 30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개발사 19개, 해외 개발사 2개를 거느린 넷마블의 기업 가치는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 대표주자로 불리는 넷마블이 국내 증시에 입성하면 시가총액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빅3 기업이 최근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을 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공모를 진행한 기업들이 공모가를 기업 가치보다 높게 책정해 투자자의 외면을 받은 사례가 많았다.

특히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빈번해 공모주 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달 4일 코스피에 입성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0.43대 1로 공모액의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상장된 엘에스전선아시아는 수요 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1만∼1만5천원)보다 낮은 8천원으로 확정했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2.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엘에스전선아시아는 상장 첫날 공모가(8천원)를 밑도는 7천200원에 시가 기준가를 형성했음에도 11.81%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시장 침체로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상장계획을 철회하거나 공모 밴드가 하단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공모시장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상 연말에 IPO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들 빅3 기업의 흥행 여부가 올 하반기 IPO 시장의 성적표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빅3 외에 연내 IPO를 추진 중인 곳은 미국 화장품 원료 생산업체인 잉글우드랩와 중국 기업인 골든센츄리(케이만금세기차륜)가 있다.

또 JW생명과학과 오가닉티코스메틱 등 중소형주가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