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음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겠지만 전체 코스피 이익 전망치는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연중 최고치에 다다른 코스피지수가 10월 중 2100선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업계 예상치)는 매출 51조400억원, 영업이익 7조6400억원 수준이다. 당초 8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와 관련, 판매량 감소와 리콜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3분기 실적 시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기업 실적추정치의 상향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부진하더라도 3분기 실적시즌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월대비 6.5% 하향 조정된 반면 전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1.7%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깜짝 실적을 시현한 상반기와 비교하면 둔화되겠지만 비관론을 앞세울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이벤트도 지수 상승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불확실성을 줄였다. 중국의 9월 제조업PMI도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산유량 동결 합의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예상 밖의 감산 합의를 이뤄냈고 일본은행도 완화적인 정책 의지를 확인했다.

대내외적인 호재가 이어지면서 10월 코스피 지수는 2100선을 노리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2050~21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3분기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고 중국 국경절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특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연말 강세장 도래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 연구원도 "다음주 지수는 2030~2100선을 오갈 것"이라며 "3분기 실적 시즌과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철강, 조선과 항공주 등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항공유가 하향 안정화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항공운송 및 물류 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지난 8월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횟수와 여객수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IT와 화학, 철강, 조선, 운송(항공)에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집중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