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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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가 급등했다. 국제유가의 강세로 실적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대우는 전거래일보다 2850원(12.61%) 오른 2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8달러(5.3%) 급등한 47.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도 1.7% 오르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약세였던 유가가 급등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판매가격 상승으로 미얀마 가스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가스전의 가스 평균판매가격(ASP)은 국제유가와 미국물가지수를 토대로 산정된다. 따라서 유가 급등은 가스 판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스전 실적이 포스코대우의 영업이익의 약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 동향이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초 포스코대우의 주가는 1월 중순 이후 유가가 반등하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유가가 50달러 이하에 머물자 3분기 하락폭이 커졌다.

다만 현재의 유가 상승분은 실적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미얀마 가스전 가스 판가는 국제유가의 흐름을 약 1년 정도 뒤에나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분은 1년 뒤에 실적에 반영되며 주가는 이같은 호재를 선반영한 것"이라며 "최근의 유가 흐름이 곧바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장 3분기 실적은 약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900억원을 밑돈 81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환율과 상품가격 등을 감안할 때 트레이딩 사업부의 감익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연구원도 "3분기 실적은 유가가 바닥인 상황에서 미얀마 가스전 관련 이익의 지연효과로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와 관련해서는 유가의 산유량 감축 합의가 실제로 이행될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유가 변동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