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전환우선주가 상장하는 최초 사례가 생긴다. 루트로닉의 전환우선주는 2012년 상법 개정 후 코스닥 증시에 처음 상장하게 된다.

28일 루트로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3일 에스테틱 및 안과 사업의 전략적 투자를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증을 통해 전환우선주 170만주(593억원)와 보통주 35만8000주(110억원)가 발행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고, 최종 공모에서 미달된 실권주는 신한금융투자에서 총액 인수하게 된다.

루트로닉의 주가는 발표 직후 거래일인 지난 26일 6.79% 하락했지만, 이날 오후 1시9분 현재 3.33% 상승하며 안정화되고 있다. 이는 회사가 밝힌 미래 전략이 주주들과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루트로닉은 이번 조달 자금을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위한 투자와 에스테틱 혹은 안과 사업의 가속화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통주와 전환우선주의 할인율은 각각 20%와 10%다. 신주배정기준일이 다음달 31일인 것을 감안하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27일까지 루트로닉의 주식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이번 전환우선주는 기존 우선주에 비해 매력적이다.

주관사를 맡은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보통주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바로 손실로 반영되지만, 전환우선주의 경우 보통주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이에 따라 기존 전환가격의 70%까지 전환가격을 조정해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보통주 가격보다 10%를 더 할인한 전환가격 설정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했다. 여기에 우선주 보유 기간에 우선 배당률 1%를 제공한다. 상장을 통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보통주 주가 하락시 70%까지 전환가격 조정, 우선 배당률 1%에 대한 금리 혜택, 우선주 상장에 따른 환금성 확보 등이 루트로닉 전환우선주의 특징이다.

루트로닉 전환우선주는 1차 발행가액이 다음달 27일 공시되고, 최종 가격은 11월29일 확정된다. 구주주 청약은 12월1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은 12월 6일부터 7일까지다. 신주권 상장은 12월21일로, 이날부터 전환우선주의 장내 거래가 가능해진다. 또 보통주로 전환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6개월 이후부터 전환 권리를 갖게 된다. 시가 하락에 의한 전환가격 조정은 9년 11개월까지 3개월마다 이뤄진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기업이 우선주를 발행하는 이유는 자금조달의 용이성도 있겠지만, 기존 주주에게 보다 안정성 있는 주식을 배정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며 "이번 유증이 투자자들에게 이익 공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